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 194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자마자 즉시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고 아서 밀러를 단숨에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끌어올렸다. 무너진 아메리칸드림의 잔해 속에서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 상, 토니 상, 뉴욕 연극비평가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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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세일즈맨의 죽음 내용 요약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은 20세기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현대 비극으로, 한 가족의 몰락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 주인공 윌리 로먼은 60대 초반의 세일즈맨으로, 뉴욕과 뉴잉글랜드 지역을 떠돌며 생계를 잇는다. 그는 34년간 같은 회사에서 일했지만, 나이가 들며 점점 성과를 내지 못한다. 이야기는 윌리가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는 아내 린다와 두 아들 비프와 해피를 두고 있으며,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윌리는
[독서 후 코멘트]
# 시간과 공간의 교차
책의 형식에 있어 중요한 특징은 시간과 공간의 유연한 교차다. 원래 제목이 '어떤 사람의 머릿속(The Inside of His Head)'이었다는 사실은 형식의 의도를 정확히 말한다. 무대는 객관적 현실이 아니라 윌리의 의식이다. 벽 없는 집은 과거와 현재를 가르는 벽이 무너진 그의 정신 상태를 시각화한 것이다
# 희곡의 형식이 주는 두 가지 효과
이 형식은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든다. 첫째, 시점이 오가는 와중에 부자 관계가 어떻게 망가졌는지가 서서히 드러난다. 관객은 보스턴 호텔에서 윌리와 비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극 후반에야 알게 되며, 앞의 모든 장면이 다시 읽히게 된다, 둘째, 윌리에게 과거는 '지나간 것'이 아니라 현재를 잠식한다. 그가 회상 속으로 도망칠 때마다 도피는 윌리의 병임을 알게 된다. 을 목격한다. 저자는 이렇게 개인의 정신적 방황을 그리는 드라마와 사회극을 하나의 무대 위에 합치고, 허상과 현실의 대립이라는 현대극의 주제를 무대 장치 자체로 구현했다.
# 윌리 로먼의 이중성
윌리는 그는 예순이 넘도록 가족을 위해 일한 헌신적 가장인 동시에, 스타킹을 기워 신는 아내를 두고 내연녀에게 새것을 선물하는 불륜을 저지른다. 아들에게 그릇된 성공 관을 주입해 인생을 망가뜨린 아버지이자, 그에게 남길 것이라곤 보험금뿐이라 여겨 차를 몰고 죽음으로 향하는 아버지다.
그리고 "사람은 과일이 아니다"라고 사장에게 호소하지만 정작 이웃 찰리에게는 무식한 놈이라 소리치고, 아들에게는 눈물을 명령한다. 인류애를 호소하는 자가 인류애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존중받지 못하는 자는 존중을 요구할 줄은 알아도 존중을 줄 여유는 없다. 저자는 악순환을 미화하지도, 단죄하지도 않으며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 할부의 결말이 주는 아이러니
작품의 결말은 현대극에서 가장 잔인한 아이러니 중 하나다. 윌리의 보험금으로 그의 아내 린다는 마지막 대출을 갚아 드디어 집이 온전히 가족의 것이 된다. 25년 할부가 끝나는 날 그 집의 주인이 죽는다는 것은 윌리의 대사인 "할부가 끝나면 물건도 생명이 끝난다"가 냉장고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적중한 것이다.
# 작품 속 제한된 여성의 주체성
이 작품에서 여성은 헌신적 아내(린다)와 성적 대상(내연녀, 해피가 유혹하는 여자들)으로 이분되어 있다. 린다에게는 남편을 지키는 것 외의 욕망이 부여되지 않는다. 그녀는 극 중 최대 피해자이면서도 끝까지 남편의 불륜을 알지 못했다. 극적 아이러니이지만 동시에 린다라는 인물의 주체성이 서사에서 얼마나 제한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 현재에도 통용되는 울림
이 작품의 이야기가 현재에도 유효하다 "34년을 바친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잘리는 예순의 남자, 성과가 아니라 인맥과 인상으로 성공한다고 믿다 무너지는 사람, 자식에게 자기 못다 이룬 꿈을 투사하는 부모, 할부금과 함께 끝나는 삶“ 이 중 어느 것이 1949년의 뉴욕에만 속하는가. 누구나 윌리 로먼이거나, 그의 자식이거나, 그의 배우자일 수 있다.
[발췌한 책 속 문장]
p17 윌리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래서 이 나라가 망가지고 있다고! 인구가 통제 불가능이야. 경쟁 때문에 사람이 미칠 지경이지! 아파트에서 나오는 악취 좀 맡아봐! 다른 쪽에 또 아파트가 하나 더 있지.”
=> 20세기도, 21세기에도 뉴욕은 언제나 인구 과밀로 골머리를 썩인다.
p86 윌리 “그런 물건들은 유효 기간을 정해 놓고 나오나 봐. 할부가 마침내 끝나면 물건도 생명이 끝나도록 말이야.”
=> 가계부는 할부와의 동행이며 싸움이다.
p96 윌리 “그 때엔 인간미가 있었단 말입니다, 사장님. 영업할 때도 존경과 우정과 감사가 있던 시절이란 말입니다. 요즘은 그런 것일랑 깡그리 사라지고 말라비틀어지고, 우정이라든가 인간미가 끼어들 여지는 전혀 없단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 과거 미화와 라떼 제조는 동서고금을 막론.
p97 윌리 “저는 이 회사에서 삼십사 년을 봉직했는데 지금은 보험금조차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오렌지 속만 까먹고 껍데기는 내다 버리실 참입니까. 사람은 과일 나부랭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 후술할 윌리의 대사를 생각하면 그의 인류애 호소가 얼마나 위선적인지를 알게 된다.
p102 윌리 “유명한 대학 세 곳에서 비프더러 돈 한 푼 들일 것 없이 들어오기만 해 달라고 굽실거려요. 그런 대학만 들어가면 그다음부터는 못할 게 없죠. 그런 동네는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 얼굴에 미소를 짓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곳이죠.”
=> 정작 윌리는 껍데기에 의존하며 자신과 가정의 파멸을 맞게 된다.
p106 윌리 “아, 그래? 이 경기가 끝나고 나면 찰리 자네는 완전히 기가 죽을걸. 비프는 레드 그레인지에 버금가는 최고의 미식축구 선수로 불리게 될 거야. 연봉만 25,000달러는 될 거라고.”
=> 윌리에게 아들의 재능은 ‘이웃을 기죽일 것, 연봉 25,000달러’로 드러나듯이 타인과 비교와 재물의 계산 속에서만 의미가 있었다.
115p 윌리 “나는 자네의 빌어먹을 일자리 따위 필요 없어!”
찰리 “자넨 도대체 언제쯤 어른이 되려고 그러나?”
윌리 “(분노하여) 야, 이 무식한 놈아, 한 번만 더 그런 소리하면 한 대 얻어맏을 줄 알아! 네 덩치가 아무리 커도 상관없어! (싸울 태세를 취한다.)”
=> 윌리의 알량한 자존심. 찰리에게 돈을 받아오면서도 정작 그가 제안하는 일자리는 거부한다.
128p 윌리 “난 해고당했고, 뭔가 조그만 좋은 소식이라도 들고 들어가 너희 어머니에게 얘기해 주고 싶다. 너희 어머니는 내내 기다려 왔고 마음고생을 했으니까. 요지인즉 내 머릿속엔 더 이상 이야기할 만한 거리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거야, 비프. 그러니 사실이니 뭐니 하는 말로 내게 설교하려 들지 마라, 나는 관심 없어. 자, 내게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더라?”
=> 윌리의 이야깃거리 소진과 가정 파탄은 그의 독불장군 태도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p144 윌리 “그만 울고 내가 하라는대로 해. 명령하고 있잖아. 비프, 내 말대로 해! 내가 말하면 너 이렇게 행동하니? 왜 질질 짜고 그래! (비프를 안는다.) 얘야, 네가 크면 다 이해하게 될 거야.”
=> 자녀가 부모의 외도를 목격하는 것이 정신적 외상을 크게 준다는 여러 연구가 있다. 비프의 방황은 윌리의 불륜과 뻔뻔함으로부터 만들어졌다.
p157 윌리 “기차 안이든, 산속이든, 골짜기든,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반항심으로 네 인생을 두 동강 냈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
=> 윌리는 아들의 인생 파탄을 반항심의 결과로 규정한다. 호텔에서 자신의 불륜이 준 충격은 문장 어디에도 없다.
p173 찰리 “세일즈맨은 구두를 신고 하늘에서 내려와 미소 짓는 사람이야. 사람들이 그 미소에 답하지 않으면, 그게 끝이지. 모자가 더러워지고, 그걸로 끝장이 나는 거야.”
p179 아서 밀러는 이처럼 개인과 국가의 기억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펼쳐 보이는데, 그것이 제한된 시간과 공간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개인의 정신적 방황을 그리는 드라마와 사회극의 형식을 고루 취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p180 이처럼 현실 사이로 허상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시각적인 무대 활용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밀러는 현대극의 주요한 주제 중 하나인 허상과 현실의 대립을 드러낸다.
성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좋은 직장, 높은 연봉, 넓은 집, 사회적 지위.
아마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는 살아가며
저마다의 성공 기준을 하나쯤 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대부분 사회가 만들어 놓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세일즈맨의 죽음』은 그런
성공의 기준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서평 전문보기 : https://m.blog.naver.com/jellyfish_club/224341481413
아빠 칠순을 맞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편지를 쓰다가,
문득 예전 아빠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그때 아빠가 느꼈을 소외감과 고독, 그리고 말하지 못했을 힘듦들.
“요즘 많이 힘들어?”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것이 이제야 마음에 걸린다.
지금 내가 그때의 아빠 나이가 되어 보니, 사회생활의 고단함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 그 마음이 더 깊이 와닿는다.
아마 그래서 더 미안하고, 더 오래 마음에 남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일즈맨의 죽음 속 윌리 로먼 역시 회사에서도, 가족 안에서도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며 깊은 소외감을 느낀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런 삶이
예전에도 지금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문득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주변의 시선을 조금 덜 의식하며 살아가면 괜찮아질까.
타인의 기준 속에서만 자신을 증명하려는 삶에서
벗어난다면, 그 고립감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그때의 아빠에게 건네지 못했던 한마디를
이제라도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게 된다는 것이다.
일생을 가까이 지내면서도 다 안다고는 할 수 없는 게 인간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란 그토록 가볍고 얕은 것. 누가 제 영혼의 단짝입네 어쩝네 하는 이들을 볼라치면 점점 깊어지다 마침내 완전한 이해에 닿는 관계란 네 하이바 속 신앙일 뿐이고 실은 좋아하고 익숙해진 게 전부가 아니냐 묻고 싶어진다. 물론 다정한 나는 그저 미소로 넘길 뿐.
희곡사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된 아서 밀러의 대표작이다. 70년 전 미국 여염집 이야기가 여적 잘 나가는 공연으로 이어지기까지 시대와 문화를 건너 먹혀드는 승부수가 없지 않다.
모든 인간은 외롭다. 어느 관계도 외로움을 해소해주지 못하지만 갈급한 인간일수록 그에 매달리게 마련. 세상 누가 윌리와 비프의 비극으로부터 자유롭다 자신할까. 그저 견딜 만한 외로움과 참을 만한 관계 속에 놓여 있음에 안도할 뿐. 돌아보면 죽는 것이 오로지 세일즈맨 뿐인 것도 아니다.
이상, 외로워서 엉엉 울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