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어 보이는 조용한 수풀 속에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살아 남기 위한 생명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다. 그 속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메뚜기는 겁에 질려 살다, 어느 날 대담하게 남의 눈에 뜨이는 곳에 나온다. 거친 자연의 치열한 생존법칙을 거친 그림에 담은 매우 보기 드문 그림책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살아남기'를 이토록 강렬하게 보여주는 책이 또 있을까요.
잡아먹히는 게 두려워 풀잎 뒤에만 숨어 살던 메뚜기.
에라, 다 포기하자 싶어 날 잡아 잡수시오-하고 바위 위에 올라 앉았는데 막상 잡아먹히려니 무서웠나 봅니다. 펄쩍 뛰어오르는 순간, 앞에 있던 사마귀를 박살내요.
용기를 얻은 메뚜기는 거미줄도, 새도, 구름도 다 정면돌파하는 위력을 보려 줍니다.
그러나 뛰어오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한계점에서 추락합니다.
떨어지다 떨어지다 물고기에게 잡아먹힐 위기에서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죠.
날아오르는 메뚜기!!!!
그러나, 비틀비틀 나는 모습을 보고 잠자리와 나비가 비웃어요.
자신의 가능성에 눈을 뜬 메뚜기는 비웃음에도 개의치 않고 의연하게 자기 길을 찾아 날아갑니다.
나보다 잘 나가는 친구를 보며 느끼는 질투심, 미움, 현재 처지를 돌이켜볼 때 오는 현타 등등 온갖 괴로움은 나를 뛰어오르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과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묻게 해요.
헌데요, 온 힘을 다해 뛰어오르고 날개를 펴는 그 순간이 하필이면 잡아먹히기 직전이라는 그 타이밍이라는 게 참 잔혹합니다. 어떻게든 달라지고야 마는 그 힘은 어째서 그 정도로 극한 상황에서야 발현하는 걸까요.
달라져야 할 때를 미리 알고 그리 변하는 사람을 '지혜롭다', 또는 '현명하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선지자의 눈을 갖기 위해 우리는 공부하고 판단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웁니다. 높이 날아오르고 시야가 넓어지면 좀더 쉽게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대부분 우리들은 메뚜기처럼 마지막 순간에야 뭔가 잘못된 걸 깨닫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메뚜기처럼 뛰어오르기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럴 용기가 있는지 묻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