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순간, 누더기를 걸친 여자 거지 하나가 팔을 내밀고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햇볕에 타서 새까만 데다가 못생기고 콧수염까지 거뭇거뭇 난 여자였다.
그녀가 조르바에게 소리쳤다.
"이봐요, 친구. 당신에겐 영혼이 있나요?"
"물론 있지."
조르바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럼 5드라크마만 줘요!"
조르바는 윗옷에서 다 닭은 가죽 지갑을 꺼냈다
"자. 받아!"
그때까지만 해도 우울해 보이던 그의 입술에 미소가 번졌다. 그가 뒤를 돌아다보며 말했다.
"여기는 물가가 별로 안 비싼가 보네. 영혼이 겨우 5드라크마밖 에 안 한다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