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 김화진의 장편소설. 은둔 청년 가영과 작은 악마 Z의 비밀스러운 거래를 통해 고립된 마음과 다시 연결되는 가능성, 자신이 진짜로 원했던 것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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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 어떻게 시작해 볼까요?
요약
악마는 열심히 산다 내용 요약 😈
김화진 작가의 『악마는 열심히 산다』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감정들, 예를 들어 좌절, 열등감, 상심, 고난과 같은 순간들을 마주하며 어떻게 '악마'처럼, 즉 끈질기고 집요하게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긍정적인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오히려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p.76 전체적으로는 엉망인데 순간순간 박장대소할 뿐인 것이 인간의 삶이로구나.
p.128 아주 작지만 사뭇 거슬리는 단점과 그 단점만큼의 노력들. 관계를 이루는 건 그런 것들이로구나.
p.179 너도 봐 봐. 잡을 손이 없으면 스스로의 손을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너도 해 봐.
그러니까, 잘 살자.
1부보다 뒤가 훨씬 재밌고 남는게 많던 책!! 선물해준 친구에게 큰 감사를 전하며 💚소설을 읽으면서 플래그를 붙여본 건 참 오랜만이었다.
부담없이 일상에 작은 자갈정도 던져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그러면서도 페이지터너+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주로 여성, 2030)
문장 기록
(가영이 멀어진 언니에게 보내는 독백)
p117. 1년쯤 꼬박 이 생각만 반복하다가 나는 나를 알게 되었어.
나는 세상이나 마음의 어떤 부분도 아주 빠른 속도로 판단 하지 못하는 사람이란 걸. 그것에 비추어 다른 것도 알게 되 었어. 나는 아주 빠른 속도로 판단을 하는 사람들에게 두려 움을 느끼는구나.
p118. 나는 여전히 이 속도로, 내게 맞는 속도로 지나간 것들 사 이에 앉아 있어. 한참 전에 떠난 것들을 우물거리면서. 언제나 떠난 사람을 생각해. 내가 떠나왔어도. 떠난 것이 사람이 아 니어도.
p142. 혼자 남기 싫다는 마음, 미움받기 싫다는 마음이 어설프게 뭉쳐지면 중요한 것을 잊게 되는 것 같았다. 누굴 사랑하고 어 떻게 사랑할지 정하는 기준 같은 것. 불특정 다수에게 편안하 고 온화하고 좋아 보이는 사람 말고 자기 진심에 스스로 충 실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 어느새 종현은 사랑받으 면서도 외로웠고, 사랑받으면서도 사랑받지 못하는 기묘한 위 치에 있었다.
p159. 너 같은 사람들의 문제가 뭔 줄 아니? 악마와 거래하는 건 둘째 문제지. 좋다고 감탄해 줘도 믿지 않는 것. 스스로를 벌 거벗은 임금님 꼴일 거라고, 주변 사람들은 자신을 비웃는 군 중일 거라고 믿고 어떤 찬사도 받을 줄 모르는 것.
p192. (작가의 말)
친구들과 한참 시끄럽게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시간이 멈 춘 것처럼 정적만이 흐르는 몇 초의 순간이 있다. 속된 말로
'마(한자)가 뜨다:라고 부르는 그 짧은 시간. 서구권에서는 그순 간을 '천사가 다녀간 순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러한 정적 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사실 나는 그 순간을 꽤 좋아한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의 마음을 점검 하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준비할 수 있는 잠깐의 시간. 때때로 나는 그 순간이 누군가가 나에게 준 선물처럼 느껴지기도 한 다. 그렇다면 어쩌면 방금 다녀간 것은 악마가 아닐까. 자기가 악마가 아니라 천사라는 사실을 자꾸 잊는, 우리의 건망증 이 심한 천사 (178쪽)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