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작가는 어떤 일상을 보낼까.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일이랑 어떨까를 마주하는 현실은, 너무도 막연한 상상의 영역이었다.
소위 ‘필‘ 받으면 며칠 밤을 꼬박 세워 줄줄이 쓰다가 영감이 오지 않으면 허탕치기 일쑤인 하루를 보내는 백수같은 삶일까.
눈 뜨면 러닝하고 늘 같은 시각에 식사하고,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루틴을 매일 미루지 않고 실천하는 수험생같은 삶일까.
우리동네 도서관에서 글쓰는 작가의 삶을 언뜻 들여다보니 위 2가지가 적당히 배합된 상태인 것같다. 이 소설의 특이점은 여기에 있다. 분명 ’용’을 찾아 떠나는 고구려 사람들과 용을 그려야 하는 화가의 이야기같으면서도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현실적인 고뇌와 고충을 담은 작품이다.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되고 편집되어 오락가락한다.
어떨 때는 보지 못한 것은 그리지 못하는 화가의 이야기가 들어왔다 정작 글을 써야하지만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글을 쓰지 못하고, 도서관에 있는 사람들에게 집적대는 작가의 이야기가 다가온다. 그런데 고구려 화가와 작가가 일치되기도 하고, 고구려의 용이 현실의 용이 되기도 하는, 상당히 흥미로운 구성이다.
그럼에도 마지막으로 작가가 현실에서 소외되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제 독자라고 여기여, 연민의 감정을 품는 지점에서는 가슴에 먹먹해진다. 부록의 작품을 읽다가는 내내 머금고 있던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만다. 인류애라기엔 조금 거창하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작가의 시선이 참으로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