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 이정효의 첫 책이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감독이자 전 광주 FC 감독으로 튀는 행동과 직설적 화법, 전술가로서의 역량으로 주목받는다. 선수와 지도자로서 쌓아온 승부 철학을 정리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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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 어떻게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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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있다 내용 요약 📖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수많은 고민과 좌절,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삶의 의미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저자 이정효는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으며, 우리가 겪는 고난과 아픔조차도 성장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스스로를 갉아먹는 이들에게, 세상이 정해놓은 획일적인 정답을 좇기보다는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길을 걷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라고 조언합니다. 🌟
[독서 후 코멘트]
# 수백 페이지를 뒤덮은 저자의 승부욕
수백 페이지의 축구 이야기를 관통하는 책의 대표적인 정서를 꼽으라면 승부욕이다. 책의 승부욕은 흔한 '이기고 싶다'가 아니라 '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라는 형태다. 이 미묘한 차이가 책의 개성이다. 이기고 싶은 사람은 이길 때만 행복하지만, 지는 것을 못 견디는 사람은 열 번 져도 열한 번째를 준비한다. 저자는 만년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온 연료가 후자였음을 책의 모든 페이지에서 말하고 있다.
# 자기와 남에게 모두 결벽증을
저자의 승부욕이 가장 인상적으로 드러난 사례는 '주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은 MVP 트로피를 쓰레기통에 처박는 일화다. 남과의 승부 이전에 자기 자신과의 승부에서 정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저자의 결벽이, 이후 '가르침은 있되 차별은 없어야 한다.'(181쪽), '기록으로 새겨지지 않는 공헌을 인정하라'(243쪽) 같은 공정성의 원칙으로 확장된다. 자기에게 엄격했던 사람만이 남에게 공정할 수 있다는 저자의 윤리관도 엿볼 수 있다.
# 상대 팀 감독 연봉 인터뷰의 뒷사정
저자 ‘악명’을 떨친 '페트레스쿠 연봉' 인터뷰(130쪽)의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는 페트레스쿠 전 전북 감독이 받던 연봉 언급이 자책골 실점 장면에서 기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계산된 도발이었다고 말한다. 자기 자랑 같으면서도 자기의 민감한 면까지 드러내는 해부처럼 읽히기도 한다. 다산북스가 책을 "축구를 잘 모르는 독자에게도 흥미롭다“라고 소개한 것은 상투적 홍보 문구만은 아니다.
# 요란하고 꽉 찬 수레
이 책은 요란하다. 목소리가 크고, 확신에 차 있고, 때로 독자를 몰아붙인다. 그러나 비어 있지 않다. 만년 후보의 12년, 강등팀을 아시아 8강까지 끌어올린 5년, 그 모든 시간을 관통한 '지는 것을 못 견디는 마음'이 문장마다 채워져 있다. 저자는 정답을 매일 다시 찾겠다고, 심지어 끝 무리엔 책의 정답조차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과의 승부에서 보이는 저자의 정직함이 더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발췌한 책 속 문장]
p12 도저히 풀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도 정답은 존재한다. 나에게 축구란 그랬다. 문제와 조건에 따라 달라질 뿐, 정답은 언제나 있다.
=> 저자가 믿는 것은 정답의 존재 가능성이며, 그 믿음의 기저엔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있다.
21p 그날 나는 집으로 가며 MVP 트로피를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그 트로피는 틀림없이 내가 그동안 10년 넘도록 축구를 하며 받았던 어떤 상장과 트로피와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큰 상이었지만 버리면서 아무 미련도 없었다. 주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은, 조금도 영광스럽지 않은, 나 자신에게 납득이 되지 않은 영광을 찬장에다 진열해 두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 남이 준 최고의 상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저자의 결벽성은 책 전체를 관통한다.
23P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마음, 그것이 프로로 일하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첫 번째 마음가짐이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열 번 겨뤄서 열 번 다 지더라도 여전히 지는 것을 싫어해야 한다. 승자에게 손이 아플 정도로 박수를 쳐주면서도 속으로는 울면서 칼을 갈고 있어야 한다.
=> 저자는 상대를 존중하는 것과 상대에게 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언급하며, 프로는 그 둘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p34 내가 걷는 길이 조금이라도 평탄한 것 같다면 애써 스스로를 낭떠러지로 몰아가야 한다. 나 같은 사람은 더욱 그래야 한다.
p44 절실한 사람은 애초에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은 방법을 계속 찾는다. 수많은 방법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p70 내가 화를 낸 가장 큰 이유는, 이기는 팀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 고삐를 늦추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여기는 데 있다.
=>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상대라면, 봐주는 것이 자존심을 모욕하는 것일 수도 있다.
p71 가비지 타임? 연봉 100억씩 받는 여유 있는 NBA 선수들, 너희나 실컷 그렇게 하가를 바란다. 축구엔 버리는 시간 따위는 없다.
=> NBA 선수들이 이 멘트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p84 솔직히 말해서 축구 역시 거의 현실처럼 냉정하게 흘러간다. 그러나 현실에 없는 낭만을 보여주는 경기가 아주 간혹가다 나온다.
=> 10번을 져도 1번의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경기를 보고 응원을 하는 것이 스포츠의 매력.
p86 기다림의 보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나의 치열한 노력에는 한치의 방심도 없어야 한다.
=> 아쉬워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
p92 목표에 이르는 길 위에는 지름길이 없다. 결국 하나의 길로 통할 뿐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족한 것을 하나하나 보완해가는 것, 그것밖에 없다.
p102 조직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 같이 노를 저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 하나가 젓지 않으면 배는 똑바로 갈 수 없다.
p107 시끄러운 리더가 되자. 함께하는 사람들도 같이 신나서 같이 움직이게끔 만드는 그런 사람이. 대신에 조건이 있다. 잘해야 한다는 것. 실력은 훌륭하게 갈고닦고서 한번 시끄럽게 떠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세상은 요란하고 빈 수레는 비웃지만, 요란하고 꽉 찬 수레는 욕을 할지언정 비웃지는 못한다.
=> 속담을 비틀면서 '요란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되, 요란함의 자격을 실력으로 규정하는 저자의 재치가 드러난다,
p118 축구만이 아니라 어떤 스포츠, 어떤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멋진 결말을 이루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p124 팀이 성장하려면 서로에 대한 불만이 긍정적인 방식으로 자주 그리고 많이 표출되어야 한다. 불만을 쌓아두지 않고 한바탕 싸우다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가 드러나고 기준점과 방법을 새로이 세우게 된다.
p125 감독이라는 자리, 리더라는 자리는 포용해야 하는 자리다. 나의 서러움, 불만, 억울함, 외로움, 눈물을 혼자 머금은 채 남의 마음들을 담아내야 하는 자리다.
=> 겉은 요란할지라도 뒤로는 가장 많은 쓴맛을 감내하는 리더.
p129 성과를 냈을 때 스포트라이트 가장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으려면 성과가 나지 않을 때 욕을 먹는 일을 기꺼이 떠안아야 한다.
=> 많은 리더의 추태는 욕을 피하는 데서 일어났다.
p130 “궁금한데 페트레스쿠 감독님 연봉이 얼마나 돼요? 정말 궁금합니다. 저와 비교를 해보고 싶습니다.” 뒤이은 웅성웅성하는 소리. 성공이었다. 기삿거리를 얻은 기자들 사이에 난리가 났고 화제는 완전히 돌아갔다. 물론 자책골로 인한 실점 장면에 대한 질문은 있었지만 잠깐이었다.
=> 유명하지 않던 이정효 감독의 이름을, 악명이지만 크게 떨치게 한 인터뷰 멘트. 그해 광주FC의 ‘요란함’은 ‘높은 성적’으로 꽉 차있었기 때문에 비난이 아닌 찬사를 받았다.
p135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배움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설프게 베끼는 데서 그치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파고들고 우리에게 맞게 세부 사항을 추가하고 실행하면서 실력을 쌓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 남의 정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남의 정답에서 원리를 배워 자신의 문제를 푸는 것이 배움의 궁극적 목표이지 않을까.
p140 이것은 나의 지론인데, 축구란 이기고 있다고 해서 유리하지 않고, 지고 있다고 해서 불리하지 않은 스포츠다.
p141 야구의 고장인 광주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축구장에 찾아오도록 만들 수 있을까? 내가 내린 답은 공격이었다. 공격적인 축구가 수비적인 축구보다 더 재미있다. 팬들도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팬들이 재밌으려면 선수들부터가 신나고 재미있어야 하는데 플레이를 하기에도 공격축구가 재미 면에서 훨씬 위에 있다.
=> 올해 세 자릿수까지 기록한 광주FC의 관중 수를 보며, 이정효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낀다.
p142 상대의 공격을 막는 축구로는 선수를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때리는 쪽은 상대를 공략할 방법을 이리저리 찾기 때문에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면서 뛰어다니게 되고, 결과적으로 선수로서 더욱 성장하게 된다.
p146 찾아온 기세를 살려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기세는 또다시 남에게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니 결과를 지어야 한다.
p147 뭘 해도 될 것 같은 날이란 자연히 하늘에서 떨어져주는게 아니었다. 버티고 기다린 끝에 기세가 한번 찾아왔을 때 강하게 밀어붙여 쟁취해내야 하는 것임을 그 경기가 내게 알려주었다.
p152 리더는 우리가 품고 있는 가능성의 최대치로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혼자 품고 있을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에게 공유해야 한다. 이때 사람들이 목표를 공감해주리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서운하고 외롭겠지만 어쩔 수 없다.
=> 보통의 리더십론은 '비전을 공유하면 구성원이 따른다'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 저자에게 공유는 의무이고 공감은 보너스이며, 서운함은 리더의 기본급이다.
p154 새로 창단한 조직이 아닌 이상 그곳이 지니고 있는 유산이라는 것이 있다. 감독은 그 팀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구성원과 스타일과 문화를 향한 존중 위에서 서서히 뜻을 펼쳐야 한다.
=> 2026년 저자는 광주라는 '자기가 만든 팀'을 떠나 수원 삼성이라는 '전통과 유산이 두꺼운 명문'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 면에서 이 문장은 큰 울림을 지닌다.
p155 감독은 전술 이전에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새 감독은 문화를 입히기 위해 선임된 사람이다. 그리고 문화를 입히려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바로 ‘기다림’이다.
=> 감독은 단순히 전술을 짜는 기계가 아니다. 감독은 만능 살림꾼이어야 한다.
p162 개인이 아닌 팀이 우선이지만 그 안에서 누구보다 내가 잘하려는 에고를 품어야 한다. 개인의 성장이 팀의 성장을 부른다. 경쟁하지 않는 팀은 절대 성장할 수 없고, 순위를 경쟁하는 팀들 사이에서 절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 저자는 경쟁을 팀워크의 적이 아니라 팀워크의 연료로 간주한다.
p163 경쟁을 동력 삼아 조직을 성장시킬 때 리더가 꼭 가져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진실된 노력을 알아보는 눈이다. 선수들 각자가 ‘자신을 위한’ 경쟁을 해야 하지만 그것이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경쟁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 건전한 경쟁을 가려내는 건 ‘리더의 눈’이다.
p164 리더는 꾸준하게 선수들을 고루 지켜보면서 진실된 노력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진실된 노력을 기울인 사람에게 그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무대에 오를 기회를 기꺼이 건네야 한다.
p175 똑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어떻게 시간을 써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 선수는 어느새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상대가 되어 있었다.
=> 저자는 속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시간의 사용법이며, 그를 터득하기 위해선 가르쳐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장의 뒤에서 저자의 선수 시절 자신에게 멘토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p181 실력과 위상에 맞게끔 대우해주는 것은 필요하나, 똑같이 팀플레이의 원칙을 어겼는데 질책을 미루거나 생략하는 것은 명확한 차별이다. 가르침은 있되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
=> 저자는 조직의 신뢰가 대우의 평등에서가 아니라 원칙 적용의 평등에서 나온다고 바라본다.
p183 질책의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우아함 한 방울을 나에게 떨어뜨리는 것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경험이었다.
=> 원칙을 강조할 땐, 그 리더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p186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재능, 성품, 피지컬이 다르듯이 성장의 속도라는 것도 개인이 가진 개성이다.
=> 속도를 능력이 아니라 개성으로 분류하는 순간, 늦게 피는 선수는 열등한 선수가 아니라 ‘다른’ 선수가 된다.
p187 그저 그랬던 선수가 갑자기 그 성장의 물살을 만나 세계적인 수준까지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경쟁하고 거기서 밀리면 속상해하되 조급해해서는 안된다. 나의 시간이 오리라고 굳게 믿고 단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 앞서 147쪽에서 말했듯 저자에게 성장의 시간은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에게 쟁취되는 것이다. 준비의 방법은 '단련을 멈추지 않는 것'뿐이라고 문장에 조건을 달았다.
p199 지도자의 역할은 꽃을 피우려는 선수들이 꽃을 더 활짝 피울 수 있도록 그들을 가꿔주는 것이다. 즉, 선수의 꿈을 더 크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 낭떠러지로 모는 것도, 지는 것을 못 견디게 하는 것도, 결국은 저자가 말하는 '가꿈'의 방식이다.
p222 스스로가 어떤 선수에게 감정을 가지고 차별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며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물고기를 잡느냐 못 잡느냐는 선수의 몫이지만 모두에게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누구에게나 잠을 기회를 주는 것이 지도자의 일이다.
p231 내가 인터뷰를 좀 세게 해서 기사에 실리기라도 하면 귀신같이 어머니의 눈과 귀에 어떻게든 포착되었다. “이제 너한테 영향을 받는 사람도 많이 있지 않겠냐. 그럼 좋은 영향을 끼쳐야지. 네가 나쁜 말을 하면 그분들이 나쁜 영향을 받는 거다. 이제는 좀 그만 분출해라.”
=> 나이가 들어서도 어머니의 조언과 아들의 사과는 끝나지 않는다.
p243 기록으로 새겨지지 않는 공헌이 있다. 나 자신을 넘어 팀에게 도움을 주려는 그 노력을 지도자는 특별히 인정하고 보상해주어야 한다.
p248 불만 앞에서 나는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방안까지 강구하는 사람이 나중에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을 때 새로운 지도자가 된다.
p252 시대도 바뀔 것이고 나도 바뀔 것이다. 그러니 몇 가지 철학만 제외하고는 시간이 지나며 싹 다 바뀌어갔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열심히 이 책을 읽어주신 분들께는 죄송한 말이겠지만 말이다.
=> 사실 책에도 이정효 감독의 변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정효 감독의 잘못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